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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산 치료제 출시 '내년 중→올해 말' 안간힘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를 올해 안으로 앞당기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8일 정부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를 열고, 치료제 분야는 빠르면 올해 말에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회의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 범정부 지원단 공동단장)이 8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장관 왼쪽은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지난달 1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항체의약품과 관련,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빠르면 내년 중으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3개 분과회의를 매주 운영함과 동시에 범정부 지원단 및 실무추진단 회의를 격주로 개최하는 등 범정부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 혈장 치료제 개발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

이날 범정부 지원단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혈장 치료제와 관련,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혈장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이 다량 필요하지만, 채혈행위는 의료기관만이 가능하고 대한적십자사는 의료기관이 아니어서 연구용 혈장 채혈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의 혈액에서 뽑은 혈장을 채취, 면역 단백질을 분획하는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 개발 속도가 다른 종류의 치료제보다 빠르고 별다른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개월 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다량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치료제로 꼽힌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연구용으로 혈장을 채취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서, 혈장채혈 장비가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성분채혈기 임대를 통해 혈장채혈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치료제 개발용 혈장 채취에 관한 세부 절차를 담은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취지침'을 마련해 안전하고 신속한 혈장 채취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녹십자랩셀의 혈장 치료제 'GC5131A'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치료제 개발 기업에 생물안전시설 지원 추진

범정부 지원단은 기업의 치료제 및 백신개발 촉진을 위해 생물안전시설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의 효능평가는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자체시설 구축이 어려워 공공기관 BL3 시설의 개방‧활용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간 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자체조사를 통해 시설이용을 지원하던 것을 확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홈페이지에 BL3 운영기관 목록을 게시하고, 민간(산‧학‧연)의 연구시설 이용 수요를 검토 후 BL3 운영기관과의 연계를 지원해 공공기관 BL3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질본 내 생물안전관리 담당자 및 연구부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생물안전연구시설 민간지원팀'을 구성, 수요 접수‧우선순위 검토 및 안전관리 등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혈장 치료제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항체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최적화된 항체를 선별, 복제 또는 배양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 화학제제의 독성이나 부작용 우려도 없다. 다만 혈장 치료제에 비해 개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변이된 바이러스에게는 무력해질 수 있다.

범정부 지원단은 코로나19 치료제 분야는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중'에서 '올해 말'로 앞당겨진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포주 개발이 완료되면 인체 임상물질 대량 생산에 착수하는 동시에, 실험쥐 대상 효력시험 및 영장류 대상 독성시험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며 "질본과 손잡고 가용한 개발 인력을 총동원하는 등 오는 7월 인체 임상이 가능하도록 개발 기간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