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김미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동킥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는 코로나19에 맞서는 스마트한 이동수단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올해 4월 전동 킥보드 카테고리 앱 사용자 MAU(월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기준 21만4천451로 지난해 4월(3만7천294) 대비 6배 증가했다.
그만큼 전동킥보드에 대한 안전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터리다. 이에 따른 안전 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강화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전동보드 안전기준 개정안에는 화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전동보드 배터리를 전동보드 안전기준과 분리해 'KC 안전확인 대상 전기용품'으로 별도 관리하고, 배터리를 새로 교체할 때도 인증받은 배터리만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산업부는 7월 중 개정안을 고시한 뒤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동킥보드 등 전동보드 배터리의 안전관리가 강화되고, 교체용 배터리도 안전관리 대상에 포함돼 제품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동킥보드 배터리에 의한 화재는 증가세며 뉴스에 오르내린다.
지난 4월 28일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A 씨(29) 집에서 불이 났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5분 만에 꺼졌다.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고 현관에 있던 중국산 전동킥보드가 불에 타 50만원 상당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전동킥보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대학 물리화학실에서 전동킥보드 과충전이 원인으로 보이는 불이 나 학생들이 급히 대피했다.
건물 내부 23㎡를 태운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12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동킥보드 과충전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화재는 2017년 9건, 2018년 10건, 2019년 23건 발생했고 올해는 4월 말까지 12건 일어났다. 2017∼2019년의 42건 중 95%인 40건은 충전 중 발생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전동킥보드 화재는 충전지에서 폭발적인 연소 현상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며 "실외의 개방된 공간에서 충전해야 화재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