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일부 국가의 부채 부담을 조정하기 위한 중대 조치에 조만간 채권국과 채무국이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국제 경제·금융 자문 그룹 G30 주최 행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6개월 채무 상환 유예 조치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저소득 국가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더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시간을 벌고 있을 뿐"이라며 "훨씬 더 결정적인 행동이 앞에 놓여있다는 현실을 직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너무 느리게, 너무 적게 대응하면 채무국뿐만 아니라 채권국에도 큰 대가가 따라올 것"이라며 국가 부도의 부정적인 충격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빈국 등이 코로나19의 경제 여파로 부채 수준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국가 부도 사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경고다.

G20은 지난 4월 부채 상환 유예를 통해 44개국의 최빈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상환 유예에 민간 채권자들의 부채와 중국 관영 기관은 모두 포함돼있지 않아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가 많은 저소득 국가는 향후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을 우려하면서 정부 채권의 상환 동결 요청도 기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잠비아 등 일부 국가의 부도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주요 투자자들이 20일 잠비아의 6개월 이자 상환 유예 요구를 거부하면 잠비아가 코로나19 이후 국가 부도를 낸 첫 아프리카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잠비아는 30억 달러(3조4천억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자들에게 6개월 유예를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