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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릴리언스 지오, 초저가 5G 모바일 도전…선두 굳히기에 나서

인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은 5만원 짜리 초저가 5G 이동통신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9일 인도 PT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가 이끌고 있는 인도 최대 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가 5만원 안팎 가격의 초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휴대전화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지오 관계자는 전날 5천루피(약 7만8천원) 미만 가격대의 저렴한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계획대로라면 기존 제품보다 최대 90%가량 싼 5G 스마트폰이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판매 규모가 늘어나면 가격대를 점차 2천500∼3천루피(약 3만9천∼4만7천원)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에는 5G 네트워크가 깔리지 않은 상태 이지만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G 이동통신이 가능한 단말기가 팔리고 있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후발주자에도 파격적 혜택에 최대 통신사로 입지 굳혀

릴라이언스 지오는 지난해 중반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 등을 제치고 가입자 기준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3개월간 음성통화 요금을 받지 않고 무료 4G 피처폰을 나눠주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휩쓸며 급성장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기존 사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르티 에어텔과 보다폰 아이디어의 부채 규모가 3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다폰 아이디어 측은 최근 파산 위기에 처했다며 부담금과 관련해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인도 정부와 벌인 법적 분쟁 패소는 이들 사업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인도 대법원은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 등 기존 통신업체들과 인도 정부간의 통신사업권, 전파사용료 등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이들 사업자는 부담금은 물론 벌금과 이자까지 총 130억달러(약 15조원)를 내야 한다. 이중 보다폰 아이디어와 바르티 에어텔이 내야 할 부담금은 각각 39억달러, 30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번 결정 대상에는 2016년 출범해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 잡은 신흥 업체 릴라이언스 지오는 빠졌다.

◆ 페이스북과 구글도 주목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릴라이언스)

릴라이언스 지오가 속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릴라이언스)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대규모 투자를 하며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릴라이언스에 57억달러(약 7조500억원)를 투자해 릴라이언스의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의 지분 9.99%를 인수하기로 했다.

구글도 3천373억7천만 루피(약 5조4천억원)를 투자해 지오플랫폼의 지분 7.7%를 인수한다고 암마니 회장이 지난 7월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이번 구글과 페이스북을 비롯해 퀄컴, 인텔 등에 지오플랫폼의 지분 25.2%를 팔아 650억달러(약 78조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지오플랫폼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디지털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