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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입주물량 마저 줄었다…내년 서울 신규입주 아파트 ‘반토막’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해 가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계속 줄고 있다. 특히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세난이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난에 신규물량은 ‘반토막’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이후 전세 물건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중개업소마다 "전세는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세 품귀 현상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집주인이 새 아파트에 직접 들어가 사는 경우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이 임대차 시장에 나오게 되고,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이사를 미루는 경우 새집은 보통 전세를 놓기 때문에 전세 공급에 숨통을 터 준다.

아파트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3개월 연속 감소…서울 신규입주 물량 45% 급감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1천154가구이던 전국의 입주 물량은 8월 3만8천261가구, 9월 3만1천443가구로 줄었고, 이달에도 2만1천987가구로 전월보다 1만가구 가깝게 감소했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경기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7월 2만3천362가구에서 8월 2만2천7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입주 물량은 지난달 1만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달도 1만2천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이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총 1만3천951가구 중 절반(6천798가구)만 민간분양 아파트이고, 나머지 절반(6천793가구)은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이달 1만3천951가구에 이어 11월 1만5천83가구, 12월 1만9천500가구로 늘어나 다소 공급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은 11월 입주 물량이 702가구(3개 단지)에 불과해 다음달까지는 공급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

서울은 12월 8천588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연말에야 다소 전세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나마 서울의 12월 입주 물량 중 절반 이상은 장기전세·국민임대·행복주택 등 공공물량이고, 45% 정도가 민간 분양 아파트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올해보다 26.5% 감소

내년에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천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천726가구) 감소한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천940가구로 올해(4만8천758가구)보다 44.7%(2만1천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난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천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천476가구) 줄어든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품귀 속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올해보다 줄어 전세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여기에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을 기다리면서 몇 년간 더 임대차 시장에 머무를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