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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 백신 희소식에…디즈니·항공 주가 '껑충'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효험을 보여준 것으로, 이날 소식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 폭등 출발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불라 CEO는 "전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디즈니·우버 주가 '껑충'…줌·아마존 '급락’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여행·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려온 온라인 화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1위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가는 이날 7.3% 상승한 채 마감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인 45달러를 넘어선 48.18달러로 장을 마쳤다.

11·3 미국 대선에서 이 회사 운전사들을 직원으로 분류하도록 한 캘리포니아주 법안으로부터 우버가 면제를 받도록 해달라는 주민발의안 '프로포지션 22'가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버나 동종업체인 리프트,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등 이른바 공유경제 업체들은 앞으로도 운전사나 음식 배달원을 직원으로 분류해 유급휴가, 고용보험 등의 혜택을 주지 않아도 된다.

우버

크루즈 선사·항공사 등 여행관련 업종도 백신 낭보에 주가가 상승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하루에만 39.3% 올랐고, 노르웨이 크루즈라인은 26.8%, 로열캐리비안은 28.8% 각각 상승했다.

또 아메리칸항공은 15.2%, 사우스웨스트항공은 9.7%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반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던 줌 비디오나 아마존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줌 비디오의 주가는 17.4% 주저앉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5.1%,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8.6%, 캐나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는 13.6% 각각 떨어졌다.

줌 비디오의 주가는 이날 증시 개장 전까지만 해도 올해 들어 무려 635%나 상승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79.2%, 59.1%나 올랐다.

▲국내증시, 항공·레저주 읏고 진단키트주는 ‘울상’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그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10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노랑풍선은 전 거래일보다 20.68% 오른 2만4천800원에 거래 중이다.

아울러 티웨이항공(13.54%), 하나투어(13.14%), 제주항공(12.59%), 참좋은여행(12.52%), 대한항공(11.93%), 모두투어(11.03%), 진에어(10.99%) 등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항공·관광 업종이 줄줄이 급등세다.

반면 코로나19 국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비대면 대장주 네이버(-4.03%)와 카카오(-3.63%)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제넥신(-7.38%), 수젠텍(-7.04%), 씨젠(-7.02%), 엑세스바이오(-6.44%), 랩지노믹스(-5.92%), 피씨엘(-5.68%) 등 진단키트와 백신 관련 종목도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