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현실화이된 언택트 송년회, 종무식도 집에서 보게될까

강원도청 걷기동호회 '두발로' 회원 20여 명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속에서 송년회를 했다.

이들의 송년회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뤄졌다. 회원들은 특정 시간에 각자의 집에서 동시에 치맥을 먹는 형식이다. 개회 후 인사말, 우수 회원 시상, 즐겁게 덕담 나누기 역시 단체 카톡방에서 이뤄진다. 소요 시간은 20여 분 안팎이다.

이 모임의 한 임원은 "코로나 여파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소상공인들이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를 지키면서 소상공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가 온라인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종무식 송년회 회식 언택트 코로나19 취업 포털 취업포털
인크루트 제공

◆ 온라인 종무식도 현실화 가능성 커져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연말 대면 모임을 자제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기업회원 663명을 대상으로 '2020 연말 사내행사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달 중 송년회 및 회식 그리고 종무식 등 '연말 기업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곳은 9.0%에 그쳤다.

대기업은 5.9%가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중견기업은 6.9%, 중소기업은 11.2%, 공공기관은 6.3%에 불과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모든 사업장에 송년회, 승진 축하, 송별회 등을 포함한 회식과 사내 내·외 모임을 금지했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회식, 송년회, 정년퇴임식, 사내 동호회 활동 역시 전면 금지시켰다.

인크루트 측은 "지난해 66.2%에 비해 7 분의 1 가량 줄어든 비율"이라며 "지난해 진행 비율과 비교해 일제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올 연말 일부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중 집에서 온라인 종무식을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19가 바꾼 기업 연말 풍경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방역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모임 자제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확산세는 이미 우리 의료체계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 끔찍한 연말연시가 될 수 있다"며 "위험한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텐데 어떻게 하면 올겨울을 잘 버텨낼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