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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과 사장님의 2020 사자성어, 코로나19 근심 담겼다

올해 직장인과 사장님의 사자성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과 장기화 속에 근심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6,71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묻는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일을 내다볼 수 없게 답답한 지경을 뜻하는 '적막강산(寂寞江山)'(36.4%, 복수응답 결과, 응답률)이 꼽혔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구직자, 대학생, 직장인 등 모든 응답군에서 적막강산이 1위를 차지했다"라고 밝혔다.

인크루트가 알바콜과 공동으로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주제로 직장인 550명에게 물어본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은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을 일컫는 병풍상서(病風傷暑)를 많이 꼽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초유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일상이 지배된 올 한 해상이 반영됐다"라며 "여기저기 시달린 직장인의 고생스러움이 전해지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지속되는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2.14
서울=연합뉴스

◆ 사장님들이 꼽은 올해 사자성어 '노심초사'

중소기업중앙회 지난 2~7일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진단하는 사자성어로 '노심초사(勞心焦思)'를, 내년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는 '토적성산(土積成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노심초사는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운다는 뜻으로 조사 대상자의 36.3%가 이를 선택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는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경제 상황에서 경영 위기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기업 유지를 위해 고민이 많았던 한 해로 진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많이 꼽힌 '토적성산'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것으로 즉, 작은 것이 쌓여 큰일을 성취한다는 의미로 조사 대상자의 29.75가 선택했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중소기업인들이 내년에는 내실 경영으로 코로나19 경영 위기를 벗어나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크루트 조사에서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자는 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을 뜻하는 '간난신고'(艱難辛苦)를 많이 꼽았다.

인크루트 측은 "올해 유독 힘들고 어려움을 겪었을 자영업자의 고생스러움이 전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사자성어 2020 설문조사 직장인 자영업자 취업 구직자
인크루트 제공

◆ 성인남녀 확대해서 보니 우환질고가 1위

한편 인크루트·알바콜의 같은 조사를 성인남녀 1천186명에게 물은 결과로 확대하면 근심과 걱정, 그리고 질병과 고생을 아울러 일컫는 우환질고(憂患疾苦ㆍ12.4%)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2위에는 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을 뜻하는 간난신고(艱難辛苦ㆍ11.4%)였고 각고면려(刻苦勉勵, 온갖 고생을 견뎌내며 부지런히 노력함ㆍ10.4%)와 병풍상서(病風傷暑,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을 일컬음ㆍ9.9%)가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의 지난 2019년 조사에선 크고 작은 근심 걱정들로 잠 못 이뤘다는 뜻의 '전전반측'이, 2018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는 '다사다망'이 각각 1위에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