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4.47%)보다 높은 6.68% 수준으로 정해지면서 내년 보유세 부담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9억원 이상 주택의 공시가격이 10% 안팎으로 오른다. 이에 따라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단독주택 보유세 내년에 또 뛴다
국토교통부가 18일 공개한 내년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단독주택은 공시가격이 올해 29억2천100만원에서 내년 32억4천300만원으로 11.0% 오른다.
연합뉴스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세무팀장의 도움을 받아 세액을 계산한 결과 해당 주택의 보유세는 올해 2천679만원에서 내년 3천827만원으로 42.9%(1천148만원) 오른다.
세액은 만 59세, 만 5년 미만으로 소유한 1주택자가 종부세 세액공제를 받지 않는 경우를 가정해 산출했다.
삼성동 주택에 부과되는 재산세는 올해 638만원에서 내년 715만원으로 77만원(12.1%) 오르는 데 그치지만, 종부세가 1천390만원에서 2천241만원으로 61.7%(857만원) 뛰면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다가구주택 공시가 10.3%↑…보유세 내년 45.1%↑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21억300만원에서 내년 23억2천만원으로 10.3% 오른다. 이에 따라 보유세도 올해 1천406만원에서 내년 2천39만원으로 45.1% 오를 전망이다.
방배동 주택 보유자는 올해에도 작년보다 71.0%(822만원→1천406만원) 오른 보유세를 냈는데, 내년엔 여기서 다시 50% 가깝게 오른 보유세를 납부해야 한다.
마포구 망원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8억6천900만원에서 내년 9억6천300만원으로 10.8% 오르면서 처음 종부세 대상이 된다.
이 주택의 보유세는 올해 222만원에서 내년 300만원으로 35.3% 늘어나며 첫 종부세로는 22만원가량이 부과될 전망이다.
내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시세 구간별로 현실화율(공시가/시세) 제고 방침이 적용되면서 9억원 이상 주택은 높고, 9억원 미만 주택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정부 로드맵에 따라 현실화율은 시세 9억원 미만 주택은 올해 52.4%에서 내년 53.6%로, 9억∼15억원은 53.5%에서 57.3%로, 15억원 이상은 58.4%에서 63.0%로 각각 오른다.
이에 따라 내년도 표준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시세 9억원 미만은 4.6%, 9억∼15억원은 9.67%, 15억원 이상은 11.58%로 나타났다.
9억원 미만 주택의 변동률이 1.57%포인트, 9억∼15억원 주택이 0.99%포인트씩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15억원 이상은 올해 6.39%에서 5.19%포인트 오른다.
이 영향으로 고가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