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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39만가구 분양…올해보다 20% ↑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와 부동산 규제에도 분양시장은 계획된 물량의 91%를 소화한 만큼의 양호한 실적을 보였는데, 내년에도 건설사들이 적지 않은 물량을 계획한 것이다.

▲내년 분양 물량, 최근 5년 평균치보다 10만 가구 많아

31일 연합뉴스가 부동산114와 공동으로 12월 한 달간 내년 민간 건설사의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407개 단지에서 총 39만854가구(정비사업 조합원분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 예정이다.

아직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일부 건설사와 사업 일정이 미확정된 단지들을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작년 같은 시기 조사한 올해 분양계획 물량 32만5천879가구에 비해 6만4천975가구(19.9%) 증가한 것이다.

또 최근 5년(2016∼2020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 실적(28만6천71가구) 대비 약 10만 가구 많은 수준이다.

이는 청약으로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로나19로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방문이 어려워져 분양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한 비대면 마케팅이 빠르게 정착된 것도 건설사들의 분양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

▲내년 수도권 분양 물량 20만6천여 가구

내년 분양 물량은 수도권 20만6천651가구, 지방 18만4천203가구로 수도권 비중이 더 높다. 수도권 물량은 경기(11만2천134가구), 인천(4만9천795가구), 서울(4만4천722가구) 순으로 많았다.

지방에서는 대구(3만1천103가구)의 분양 예정 물량이 가장 많았으며 부산(2만5천817가구), 충남(1만9천460가구), 대전(1만9천401가구), 경남(1만7천801가구), 경북(1만5천770가구), 광주(1만2천872가구), 충북(1만2천534가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월별 분양 예정 물량은 12월(5만4천135가구), 8월(4만7천385가구), 7월(4만6천616가구) 등의 순으로 많았다.

내년에는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1월(4만4천957가구)이 가장 많고, 2월(3만4천500가구), 3월(3만3천917가구), 9월(3만3천308가구), 7월(3만2천145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선주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책 변화와 코로나 이슈로 성수기·비수기 구분 없이 분양 일정이 결정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만3천374가구, 2분기 7만510가구, 3분기 8만3천94가구, 4분기 4만7천224가구, 시점 미정인 물량 7만6천65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재개발·재건축 36% 차지

유형별로는 자체사업(도급 포함)을 통한 분양 물량이 총 22만6천587가구(57.9%)로 가장 비중이 높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36.4%(14만2천232가구)를 차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1만2천32가구)과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2천990가구) 등 분양가 산정 난항으로 분양이 연기된 물량을 포함해 서초구 '방배6구역'(1천131가구), 성북구 '장위10구역'(2천4가구), 송파구 '잠실진주'(2천636가구) 등의 재건축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는 재개발 물량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시 '광명2·5·10R구역'(7천273가구), 수원시 '수원권선6구역'(2천175가구), '장안111-1'(2천607가구), 하남시 '하남C구역'(980가구) 등이 공급을 앞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 6천123가구, 양주 옥정 2천979가구, 인천 검단 1만1천78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은 광역시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계획이 많다. 부산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4천43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천299가구), 광주 동구 '광주학동4구역'(2천314가구) 등이 공급을 계획 중이다.

건설사별로는 현재까지 분양 계획이 공개된 회사 가운데 대우건설이 3만4천791가구로 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과거 '뉴스테이'로 불리던 민간임대 아파트는 올해 2만2천980가구에서 내년 8천322가구로 공급이 급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주희 책임연구원은 "내년 분양시장은 3기 신도시가 사전청약을 통해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민간 물량도 예상보다 많은 만큼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