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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면접비 지원 등장했지만 기업의 면접비 지급은 먼걸음

경기도, 전국 최초 공무원 면접 비용 실비지원 계획

면접비 지급 기업은 10곳 중 3곳에 그쳐

취준생 68.2% "면접준비비용 부담"

경기도가 공무원 면접시험 응시자에게 청년면접수당 준하는 금액(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공무원 시험 면접비용을 실비지원하는 곳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다.

경기도는 만 18세~39세 이하 미취업 면접응시생에게 면접비를 지급하는 청년면접수당은 제도를 시행 중이다.

반면 공무원 면접시험 실비 지원은 연령에 제한이 없고 도정을 위해 일할 인력을 채용하는 시험임을 고려해 면접시험에 참가하는 모든 대상에게 면접실비를 지급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에 경기도는 별도의 조례를 제정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면접실비는 도내 거주 응시생에게는 지역화폐를 타지역 응시생에게는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대신 경기도 청년면접수당과 고용노동부 실업급여, 구직활동 지원금 등 기존 지원과 중복 수령은 불가하다.

경기도는 자세한 내용을 추후 면접시험 시행계획 공고문에 안내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구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도의 면접비용 지원 정책들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을 배려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25개 산하 공공기관에 채용 면접 응시자 전원을 대상으로 직종, 직렬 구분 없이 면접비를 지급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경기도청

◆ 면접비 지급 기업 10곳 중 3곳에 불과.... 면접비 지급액도 줄어

이런 가운데 면접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10곳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면접비 지급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면접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27.8%에 불과했다.

면접자에게 제공하는 면접비는 평균 3만원으로 집계됐다. 사람인의 지난해 조사 결과인 3만 3천원 보다도 3천원 적었다.

사람인 측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서 교통비 등 지출해야 할 비용이 적지 않다"며 " 현재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 중 83.4%는 앞으로도 면접비를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답해, 구직자들의 면접 지출 부담 완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람인이 지난해 구직자 1,526명을 대상으로 면접비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중 68.2%가 면접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면접비용이 부담돼 면접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32%나 있었다.

한편 최근 국회에서는 면접비 지급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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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