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전체 아파트 비율 중 절반이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 124만여가구의 시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로 분류되는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49.6%로 절반에 육박해 전년(37.2%)과 비교하면 12.4%포인트나 높아졌다.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26만7천13채로,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전년(19만9천517채)과 비교하면 33.8% 증가했다. 시세 9억∼15억원인 아파트 역시 37만176채로, 전년(26만5천154채)보다 39.6% 늘어났다.
반면, 9억원 이하 아파트는 64만7천548채로 전년(78만4천223채)과 비교해 17.4% 줄어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재작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20%로 축소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아파트값이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크게 상승했다. 작년 8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임대차 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돼 중저가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