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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똘똘한 한 채' 산다… 3.3㎡당 1억원 넘는 아파트 거래 3년 새 30배 늘어

지난해 지난해 3.3㎡(평)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가 3년만에 3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3㎡(평)당 매매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단지도 70여 곳으로 20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사람들의 수요가 수익성 높은 매물에 몰리면서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3㎡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790건으로 전년(639건)보다 23.6%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거래량은 2018년(228건)과 비교하면 3.5배 증가했다. 2017년(26건)에 비하면 3년새 3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3.3㎡(평)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가 3년새 폭증한 데는 아파트 집값 상승폭이 컸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KB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증감률은 2017년 0.10%(12월 기준), 2018년 0.08%, 2019년 0.35%, 2020년 1.36%로 주택 매매가격 증감률이 3년새 10배 이상 뛰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도 12월 기준, 2017년 0.21%에서 2020년 1.29%로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했다.

5개 광역시를 보면 부사 2.13%, 대구 2.36%, 광주 1.20%, 대전 1.03%, 울산 2.61%로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를 기록했다.

거래량 추이

▲3.3㎡당 1억원이 넘는 단지도 20배 이상 늘어

한편, 거래량뿐 아니라 3.3㎡당 1억원이 넘는 단지도 2017년 3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크게 늘었다.

3.3㎡당 1억원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38개 단지)였으며 서초구(23개 단지)와 송파구(5개 단지)가 뒤를 이어 이른바 '강남 3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강남 3구'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마용성' 지역에도 용산구와 성동구에 각각 1개 단지가 있다.

실제 거래를 보면 작년 3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6㎡는 30억9천500만원(4층)에 거래되며 3.3㎡당 가격이 1억8천만원에 달해 전국에서 3.3㎡당 가격이 가장 높은 거래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진행 아파트로, 입주 후 넓은 주택형을 받을 수 있는 미래가치가 반영돼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 경제만랩의 설명이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지난달 37억2천만원(14층)에 거래되며 3.3㎡당 가격이 1억4천472만원을 기록해 두번째 비싼 거래로 꼽혔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59㎡는 작년 6월 25억원(12층)에 매매되며 3.3㎡당 1억3천776만원에 거래됐고,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27㎡는 작년 7월 11억5천만원(5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져 3.3㎡당 1억3천734만원에 거래됐다.

경제만랩은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고 신고가 경신 단지도 속출했다"며 "올해도 저금리 기조와 공급 부족 심리가 이어진다면 초고가 아파트가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지난해 '똘똘한 한 채' 인기에 수도권·지방에 신고가 속출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분당 판교신도시 알파리움1단지 전용 96.81㎡는 지난해 8월 17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7월 거래(16억 6,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수원 광교신도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53㎡는도 13억7천만원,. 대구 수성구 범오동 빌리브 범어 전용 84㎡는 15억3천만원, 대전 둔산동 크로바이파트 전용 114㎡는 13억 1천만원에 매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