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주춤해졌으나 청년층은 예외다. 청년층은 집값이 올해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이달 11∼18일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도시에 있는 2천363가구가 참여했다.
이 지수는 2013년 1월부터 집계돼왔다. 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지수가 100을 더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의 집값을 묻는다. 즉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은데, 그 정도는 한 달 전보다 약해진 셈이다.
전체 수치는 낮아졌지만, 연령대로 나눠보면 결과는 갈렸다.
이번 조사에서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7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31)과 11월(136), 12월(137)까지 세 차례 이 연령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월까지도 최고치를 유지했다.
청년층의 이런 전망과 달리 다른 연령대에서는 전망치가 내려갔다.
4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129에서 1월 128로 내렸고, 같은 기간 50대는 130에서 125로 하락했다. 60대도 132에서 128로 낮아졌고,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135에서 133으로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원래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고연령층 사이에서 높았지, 젊은 층에서는 낮은 편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저연령층에서 평균보다 수치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젊은 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주택 매매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진 데 그치며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6대광역시의 경우 132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해 더 큰 낙폭을 보였다. 기타도시는 130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