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 증시가 나흘째 하락, 3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2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2.84포인트(3.03%) 하락한 2976.2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 시작해 장중 1% 넘게 상승했다가, 오전 중 하락 반전되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 3000선 고지에 처음 올라선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지난 2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회복세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추가 부양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의 실망을 촉발한 데 이어, 개인과 공매도 기관 간 맞대결이 붙은 '게임스톱 사태'가 시장 과열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1조4410억원을, 기관 또한 255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7103억원을 매수했지만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조7505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5.69%), 건설업(-4.92%), 운송장비(-4.54%), 의약품(-4.41%)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기준으로 보면, 13위인 SK이노베이션(1.27%)을 제외하고는 30위권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LG전자(-6.99%), 기아차(-6.46%), 삼성에스디에스(-6.01%), LG디스플레이(-5.43%), 삼성바이오로직스(-5.37%)의 낙폭이 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셀트리온, 네이버, KT&G, 넷마블, 신한지주 등의 순이었다.
금일 상한가 종목은 현대비앤지스틸우, 제주은행이다. 현대비앤지스틸우는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사업부 인수 관련으로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주은행의 경우는 네이버 피인수설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코스피 상승종목은 상한가 2개 포함 총 64개였으며, 하락종목은 총 830개였다. 하한가를 맞은 종목은 없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9억7152만주, 거래대금은 23조7821억원이었다.
한편, 코스닥은 전일대비 32.50포인트(3.38%) 급락한 928.7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22포인트(-0.53%) 내린 980.70에 개장해 장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개인만 21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은 771억원, 기관은 109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에이치엘비(1.01%), 휴젤(1.08%)이 올랐고, 셀트리온제약(-6.22%), 알테오젠(-5.67%), CJ ENM(-4.32%) 등이 4%대 이상 하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셀리버리는 이날 24.95%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21억6681만주, 거래대금은 14조735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