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시장 금리 상승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신용대출을 무조건 조이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나 일이 없어 쉰 휴직자들을 위한 생계형 대출까지 막힐까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연 2.74%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그중 가계 대출금리는 2.79%로 연 0.07%포인트 상승해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5월(2.81%)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다.
대출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건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에 대출한도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총량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가계 대출금리 중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59%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9년 7월(2.64%) 이후 1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신용대출 금리는 3.50%로 전월대비 0.49%포인트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신용등급 1~2등급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2.60%였다. 5~6등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연 4.37%에서 연 5.39%로 1.02%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각종 우대금리를 없애는 조치가 더해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질 금리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새 0.49%포인트(3.01→3.50%)나 뛰었다. 이는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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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대출 막힐까 우려
신용대출 한도가 줄면서 생계형 대출까지 막힐까 우려도 나온다.
지난 25일 연합뉴스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7000명이며 이 중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일시휴직한 사람은 37만1000명이었다.
일시휴직자가 늘어난 것은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시 휴직자들은 실업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실업급여도 받지 못한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이 급감해 자영업자의 대부분이 빚으로 버티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빚을 내 주식을 투자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한 이들이 체감할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