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다 대부분의 공급이 연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부족으로 인한 전세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5671가구다. 이는 월별 평균치인 2272가구의 두 배에 가깝다.
1분기 입주 예상 물량이 전체 물량 2만7273가구 가운데 40.8%를 차지한다. 1월에는 3372가구, 3월에는 2081가구다. 이후에는 4월 1050가구, 5월 1873가구, 8월 1048가구, 12월 1116가구 등으로 1분기에 대부분의 물량이 몰려 있다.
직방에 따르면 2월 마곡동 ‘마곡엠벨리9단지' 1529가구, 상도동 ‘상도역롯데캐슬' 950가구, 강일동 ‘강동리버스트8단지' 946가구, 상일동 ‘강동리엔파크14단지' 943가구 등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전셋집 공급과 관련이 깊다.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이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입주물량이 줄수록 전세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달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2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1일(124.6)보다는 소폭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에 전세 수급난이 우려됐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30을 돌파한 이후 현재 126.9까지 떨어졌으나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0~200 사이에서 정해지는 전세수급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전세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마저 줄어들면 전세난 해결이 어려워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2021년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셋값은 0.71%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0.68%, 지방은 0.74%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전국 1.1%, 수도권 0.99%, 지방 1.2%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 월세 변동률은 0.25%를 기록했다. 서울(0.19%)을 포함한 수도권은 0.24%, 지방은 0.26%로 나타났다. 월세 유형별로 준전세가 0.48%로 가장 높았고, 준월세와 월세는 0.19%, 0.1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