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오르자 빌라 거래량도 덩달아 늘었다. 젊은 무주택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몰리면서 빌라 매매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빌라 전월세 거래량 줄고 매매 급증…아파트값 치솟자 빌라 거래량 늘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2월 매매 거래량은 총 6,209건으로 전월(5,022건) 대비 23.64% 증가했다. 지역구별 거래량을 보면 서울 25개 구 중 단 3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곳은 영등포구(163건)로 전월(83건) 대비 96.39%나 뛰었다.
이어 강남구(86건→141건, 63.95%), 광진구(154건→249건, 61.69%), 종로구(77건→124건, 61.04%) 등이 큰 폭으로 거래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준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4,567건으로, 이는 전월(14,983건) 대비 2.78% 감소한 수치이며 작년 집계한 월별 거래량 중 최저치다.
특히 전세 거래량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 12월 전세 거래량은 8,474건으로 전월 대비 4.99% 감소했지만, 월세는 6,093건 거래돼 0.48% 소폭 상승했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중 16개 구의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구(123건)로, 전월(159건) 대비 22.64% 줄었다. 이어 은평구(18.73%), 금천구(17.81%) 등 순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아파트 대체제' 중대형 빌라 수요 급증
전용 85㎡을 넘는 중대형 빌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아파트값 상승세에 빌라가 대체제로 떠오르면서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 30㎡ 이하 원룸 평균 매매가는 약 1억 7,014만 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0.92% 소폭 상승했고 전용 30~45㎡, 45~60㎡, 60~85㎡ 중소형 평형은 각각 0.27%, 2.55%, 1.1% 하락했다.
반면 전용 85~100㎡ 다세대·연립 주택의 경우 평균 4억 4997만 원으로 전달 대비 33.81% 올랐고, 전용 100㎡ 이상의 대형 평형도 동기간 15.67% 오름세를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따른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가 빌라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미친 것 같다”며 “최근 조사한 다방 앱 이용자 대상 예비 신혼부부 주거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4%가 주거 안정화 방안 1순위로 ‘주택 공급 확대’를 꼽은 만큼 정부에서 예고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향후 빌라 시장 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