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밀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설비 증가 속도를 못 따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은 55만2천165GWh를 기록했다.
이중 석탄발전량은 19만6천489GWh으로 전체 발전량 중 35.6%로 가장 많은 발전량을 기록했다. 이어 원전 발전량이 16만184GWh(29.0%)로 뒤를 이었고 가스(14만5천966GWh·26.4%), 신재생에너지(3만7천804GWh·6.8%) 순이다.
이중 신재생 에너지는 작년 말 기준 20.9GW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지만, 발전량은 3.9% 증가한 3만7천804GWh에 그쳤다.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8%에서 16.1%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발전량 증가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발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6.8%로 0.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간헐성이라는 단점을 가진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의 경우 그 이용률을 15% 수준으로 보는데, 이런 간헐성으로 인해 설비용량의 증가 폭을 발전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온실가스 감축 영향으로 총 발전량은 감소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55만2천165GWh)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발전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에너지원은 석탄이다. 전년 대비 13.6%나 감소했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정부 주도로 시행 중인 계절관리제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원전 발전량은 주요 에너지원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이는 주요 에너지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원전은 정비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설비들이 다시 가동하면서 발전량이 증가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 가동이 줄어든 만큼 필요한 전력을 원전이 대신 채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양한 방식의 전원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는 발전효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방식의 전원 구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