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이 거래액과 거래량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를 피해 투자 수요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몰린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3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총 투자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약 5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거래 규모는 17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대 거래 규모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호텔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오피스·물류·리테일 거래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이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완료된 9건의 물류 자산 거래 규모는 7,1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2조3,400억원 수준으로 2019년도와 비슷했지만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50% 가량 증가한 27건이었다.
올해 부동산 매매 거래 건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상업용 부동산 매매는 5천852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 역대 최다 매매 건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4천382건)과 비교해서는 33.5% 급증한 수치다.
지난 1월 지역별로 상업용부동산 매매가 많았던 곳은 경기(1천758건), 서울(1천203건), 부산(551건), 인천(294건), 경남(283건), 대구(248건)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에서 전체 매매의 55.6%가 성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가 있었지만 주거용 부동산 규제의 증가, 저금리 기조 유지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고 수익률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의 인기는 꾸준하다"며 "여기에 최근 시세보다 저렴한 상업용 부동산 매물이 종종 시장에 나와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상가 시장은 침체한 모습을 보였으나 상업용 부동산 매매 건수(6만3천354건)는 전년(6만148건) 대비 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