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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명품 주 소비층 되며 백화점의 큰손으로

백화점 업계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2030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클럽 YP' 회원 전용 라운지를 연다.

'클럽 YP'는 현대백화점이 지난 달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2030세대 전용 VIP 멤버십 제도이다.

'클럽 YP' 회원 전용 라운지는 현대백화점이 기존의 VIP 회원용 라운지보다는 좀 더 젊은층을 겨냥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꾸미고,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멤버십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2030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VP’를 선보였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안내데스크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클럽 YP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 리모델링을 하면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컨템퍼러리 브랜드에 특화된 공간을 마련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하이주얼리·워치존'에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의 일부 매장을 남성 의류매장 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MZ세대의 구매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는 MZ세대의 명품 구매가 백화점 매출에 있어 중요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 구매 비중은 각각 10.9%와 39.8%로 집계됐다. 20·30대 매출 비중이 50.7%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2030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2018년 38.1%, 2019년 41%, 지난해 46%로 매년 커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의 명품 구매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처음으로 전체 명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 증가율을 고객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7.7%로, 30대(28.1%)와 40대(24.3%)를 앞질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프라다 워모’ 매장 전경. 명품 명품샵
현대백화점 제공

명품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 명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선 명품 정보를 교환하거나 명품 매장에서 자신이 산 물건을 공개하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에 힘입어 백화점 내에서도 MZ세대는 명품 소비의 주요 계층으로 부상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의 주 소비층이 3040세대에서 2030세대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4층 명품 판매 유통 명품샵
갤러리아백화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