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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홀딩스 거느리며 계열 분리

LX홀딩스, LG상사(판토스 포함)·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거느려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춰 사업영역도 재정비

LG그룹으로부터 게열분리 예정인 구본분 (주)LG 고문이 앞으로 LX홀딩스라는 이름으로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사를 거느린다.

가칭 ㈜LG신설지주였던 사명을 이번에 LX홀딩스로 확정한 것이다.

㈜LG는 앞서 구본준 고문과의 계열 분리 수순으로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사를 분리해 오는 5월 1일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LG는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LG측은 "일단 5월1일부터 지주사가 분할 출범한 뒤 법적 요건을 갖춰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늦어도 연내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사는 지주사 분할 이후 독립·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각 사업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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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의 전통 '계열분리'

이번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온 LG그룹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구광모 현 LG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LG 안팎에서는 끊임없이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고문이 LG가의 전통에 맞게 별다른 잡음없이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평가했다.

◆ 구본준의 LX, 4차 산업혁명 시대 따른 공격행보 예상

LX그룹을 이끌게 된 구본준 고문은 앞으로 공격적인 독립경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력 계열사인 LG상사의 사업 범위를 추가한다.

LG상사는 이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 디지털 경제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디지털 콘텐츠·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 의료검사·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 관광업 및 숙박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주력인 상사, 물류(판토스) 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등에 맞는 업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재계의 관계자는 "구본준 고문이 20년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성과를 냈듯이 계열 분리 이후에도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을 앞세워 성과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은 계열분리에도 불구하고 재계 4위 자리는 유지할 전망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LG그룹의 회사수는 총 70개, 자산총액은 약 136조9천66억원 규모다. 여기서 LG상사·LG하우시스와 이들 기업에 딸린 판토스 등 자회사만 계열분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60개 회사, 자산 131조1천993억원 정도로 바뀌며 큰 변화는 없다.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LG상사 계열은 10개 회사, 자산 5조7천674억원 규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