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측 안건에 ‘전부 찬성’
박철완 상무 측 제안에는 ‘전부 반대’
박철완 측 “거버넌스 리스크 이해 결여” 지적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대한 의견에서 박찬구 회장 측 안건에 전부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측에 따르면 ISS는 주당 보통주 4천200원, 우선주 4천250원을 제안한 금호석화의 배당 안건과 박종훈 사내이사 선임,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포함한 사외이사 선임 등 쟁점이 되는 모든 안건에 대해 금호석화측 손을 들어줬다.
ISS는 "금호석유화학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과 이사회 후보 안건이 향후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지배구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는 ISS가 회사측 안을 지지하면서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회사측 안건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 박철완 측 "거버넌스 리스크 이해 결여""반쪽짜리 권고안"
박철완 상무 측은 15일 입장문에서 ISS 결의안에 대해 "현 경영진과 이사회 거버넌스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결여됐다"고 반박했다.
박 상무는 "ISS가 현재 이사회가 그간 제대로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감시·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회사 측이 주주총회를 약 2주만 앞두고 졸속으로 내놓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ISS가 회사 측의 어설픈 대응책과 허점, 일부 왜곡·호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반쪽짜리 권고안을 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ISS에 반박 서신을 보냈고 회사에는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 26일 주주총회 갖는 금호석화, 격화되는 경영권 분쟁
금호석유화학의 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했다.
박 상무의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0.05%를 사들이고 박 상무의 우군인 특별관계자로 들어갔다.
허 회장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손자로, 허태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최근 박 상무의 모친도 회사 지분을 소폭 매입하고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편입됐다.
이날 허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박 상무 측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10.12%에서 10.16%로 소폭 늘었다. 모친과 장인의 지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이 없으나, 박 상무 측은 꾸준한 지분 확대를 통해 주총 이후 행보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박 상무의 제안이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고배당안에 대해 막대한 현금 지출이 따르기 때문에 2차 전지 등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며 비합리적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