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HAAH 투자 이끌어내야 한다…기로에선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존폐 기록에 선 쌍용차로써는 HAAH의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P플랜(단기 법정관리)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쌍용차의 P플랜은 감자를 통해 현재 75%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P플랜은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 감자를 인도중앙은행(RBI)이 승인하면서 한고비를 넘긴 했으나 유력 투자자인 HAAH의 최종 결정과 산은 지원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쌍용자동차 제공

◆ HAAH, 재무적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

19일 업계에 따르면 HAAH는 쌍용차 실사 결과 경영 환경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HAAH오토모티브가 '자금줄'인 중동의 금융투자자(FI)들과 캐나다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난에 허덕인 쌍용차가 자동화 설비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한 와중에 앞으로 매출액은 고정되거나 줄어들 텐데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이 나와야 HAAH오토모티브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HAAH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가 이달까지 투자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산은의 자금지원은 아직

쌍용차 채권단 중 한곳인 산업은행은 자금지원과 관련해 지원을 위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7일 쌍용차 노사 관계자와 면담에서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 자금조달 능력 확인 및 사업계획에 대한 객관적 타당성이 검증된다면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금융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에 따르면 이 회장은 투자유치를 강조했다.

그는 "잠재적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기에 쌍용차가 '생즉사 사즉생'(살려고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의 각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제적으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달라"고 노사에 요청했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HAAH와의 투자계약서를 제출하겠다고 서울회생법원과 약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