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증시에서 HMM(옛 현대상선)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26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HMM 주가는 전일대비 15.96%(4700원) 급등한 3만41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이 기간 주가가 50% 이상 뛰었다.
이는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해운 경기 강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5일(현지시간) 기준 2172포인트로 지난해 말 대비 59% 상승했다.
이와 관련,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BDI의 강세는 철광석뿐 아니라 석탄과 곡물 등의 물동량도 견조함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는 수출입 물류 체증 해소를 위해 정부가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중 1호 선박인 'HMM 누리호' 및 2호 선박인 'HMM 가온호'를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일찍 HMM에 인도·투입하기로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 물류 대란 장기화 및 운임 상승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해운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식시장에서 해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HMM은 장중 3만5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또한 대한해운 주가는 전일대비 5.78%(205원) 상승한 3750원, 팬오션 주가는 전일대비 4.12%(270원) 상승한 6830원, KSS해운 주가는 전일대비 3.21%(350원) 상승한 1만125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태웅로직스 주가가 전일대비 29.98%(1670원) 급등, 상한가이자 52주 신고가인 7240원을 기록했다.
한편 HMM은 지난해 12월 발행했던 만기 5년 2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전액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주가 상승으로 중도상환청구권 행사 요건을 갖추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중도 상환을 받을 경우 연 3.0%의 이자를 받고,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주당 1만5600원, 121%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 전환에 따른 주가 불확실성 해소와 부채비율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