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주총회에서 탈통신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 전환을 위한 안건들을 처리했다.
KT는 29일 주총에서 2개의 목적사업을 추가하는 등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에 추가한 목적사업은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 추진을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2가지다.
KT 구현모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높인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주총에서 "디지털 플랫폼 사업 분야에 시장 수요가 많다. 이익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여서 회사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는 미디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를 꼽았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 양쪽을 이어 수익을 내는 개념"이라며 "IPTV 플랫폼은 올해 2조원 정도 매출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T의 IPTV 매출은 1조7천억원이었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서비스 매출과 이익, 순이익 성장을 달성했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코 관련 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KT,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
한편 KT는 최근 디지코 전환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미디어 콘텐츠에 최대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KT는 지난 23일 발표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에서 신설된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말까지 원천 IP 1천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당 최대 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는 협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OTT 공세에 맞서기 위한 국내 제작사와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당시 구현모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 삶의 변화를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자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며 "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판도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