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30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3,171.3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5포인트(0.09%) 하락한 3,971.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08포인트(0.60%) 떨어진 13,059.65에 마쳤다.
삼성증권은 "뉴욕 증시는 대규모 파생거래 위험이 부각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지난 금요일 진행된 아키고스 캐피탈의 대규모 청산거래가 진행되면서 몇몇 은행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아케고스 변수에 시작 촉각
시장은 지난주 26일 뉴욕증시에서 나온 300억 달러 규모 블로딜(대량 매매)에 따른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당시 블록딜은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손실에 따른 마진콜로 인해 포지션을 청산한 데 따른 매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 주식이 지난 26일 각각 27%가량 급락했다.
비아콤CBS 주식은 이날 1.4% 하락 중이고 디스커버리 주식은 2% 이상 상승 중이다.
노무라와 크레디스위스도 해당 거래와 관련해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서 각각 15%, 13% 이상 떨어졌다.
아케고스 캐피털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유럽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고, 미국 은행주들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3% 이상 떨어졌고, JP모건의 주가는 1.4%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시장 전문가들은 금번 청산거래가 다른 헤지펀드와 투자은행에도 추가적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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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기술주 흐름 엇갈려
시총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가 각각 0.5%, 1.2% 내린 반면, 페이스북과 알파벳은 2.7%, 1.0% 올랐고 애플과 아마존도 1% 미만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백화점, 여행, 레저와 같은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은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청산 헤지펀드의 주요 반대매매 대상 종목이던 바이두와 VIP숍, GSX테크에듀 등 중국기업 주식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유틸리티가 1.07% 오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필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헬스케어가 강세를 보였다.
◆ 전문가들, "아케고스 사태에 따른 변동성 일시적일 것"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아케고스 사태가 시장에 불안을 더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변동성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헤지펀드 아케고스가 왜 청산해야 한지 주된 이유를 아직 모른다"라며 "이는 시장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일들을 가중시킨다"라고 말했다.
필립 대표는 다만 전이 효과는 제한될 것이라며 시장에 변동성이 나타나더라도 일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유럽증시는 강보합세
이런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7% 오른 14,817.7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5% 오른 6,015.51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42% 상승한 3,882.87로 장을 끝냈다.
그러나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7% 상승한 6,736.17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유럽증시는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습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대부분 상승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