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수중소음을 줄인 11만5천t급 원유운반선을 인도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은 여객선 등 특수목적 선박만을 대상으로 했던 저소음 선박 인증으로, 일반상선에 해당하는 화물선이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원유운반선은 국제인증기관 DNV사로부터 받았다.
수중방사소음이란 운항 중인 선박에서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으로, 선박 배기가스와 오염수 등과 함께 선박에서 발생하는 주요 오염원 중 하나다.
특히 선박 프로펠러가 만드는 소음은 주파수 대역이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생활 주파수 대역과 겹쳐 해양생태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회사 측은 캐나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수중방사소음 규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선주사의 문의가 잇따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중방사소음 인증 획득한 유조선을 인도했다. / 한국조선해양 제공
회사 측은 이번 인도를 통해 자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탈(脫)탄소화 시대에 대비하고 친환경 미래선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암모니아 추진선, 스마트 전기추진선,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은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적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ESG에 대한 시장 요구에 맞춰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