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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법정관리 개시 앞둬…HAAH는 침묵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개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자동차 인수 유력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2일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이 요구한 시점(3월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오지 않음에 따라 양측의 협의를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사실상 법정관리 개시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인 오는 8∼10일께 법정관리가 개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작년 12월21일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2월28일까지 보류했고, 투자자와의 협의를 고려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재차 보류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보정명령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고,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나 HAAH오토모티브는 끝내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았다.

쌍용차

쌍용차는 지난달 30일 법원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제외한 보정서를 제출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여전히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자들은 3천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담긴 흑자 전환 등 미래 사업 계획의 현실 가능성을 놓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의향서(LOI) 보내지 않아 단기법정관리(P플랜)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 미래 불투명한 쌍용차 "글로벌 판매 회복하겠다"

쌍용차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협력사 부품 공급 재개와 공장 정상 가동에 힘입어 2월보다 2.5배가량 늘어났다.

쌍용차는 지난 3월달 내수 4천306대, 수출 2천846대 총 7천15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생산 라인 중단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2월(총 2천789대)과 비교하면 156.4%가 늘었다. 내수는 전월(2천673대) 대비 61.1%, 수출은 전월(116대) 대비 2천353.4%가 늘었다.

쌍용차는 "2월에 발생한 14일간의 휴업으로 출고가 지연됐던 물량을 해소하면서 판매도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3월과 비교하면 총판매량은 23.5% 줄었다.

출고 적체가 심했던 수출 물량 위주의 생산 운영으로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2%가 감소했지만, 수출은 14.5%가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이 재개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정상화되고 있다"며 "제품 개선 모델과 전기차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