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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철수 가닥잡은 듯…전장사업 성장에 기대

스마트폰 사업 매각 불발에 사업철수 결정
기업가치 4조~5조원 상승 가능성도
성장가도 접어든 전장사업에 기대하는 모습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매각을 두고 여러 업체와 접촉했으나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5일 이사회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향후 사업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약 3700명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는 사업 재조정을 발표하면서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5초간 공개한 롤러블폰 ‘LG 롤러블’. 세부적인 스펙은 소개하지 않았다. /
LG전자 제공

LG전자의 MC사업본부 철수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잔류 인력을 감안한 (MC사업본부)철수 시 적자 축소폭은 55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적용 멀티플에 따라 4조~5조원의 기업 가치를 더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LG전자 자동차 부품 전장 사업
LG전자 미디어 플랫폼 라이브 LG 제공

◆ LG전자에게 올해는 스마트폰 철수 종합 전장기업 도약 원년될까

LG전자가 미래 주력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을 하고 있는 VS사업본부는 본격 성장가도에 접어들었다.

텔레메틱스, AVN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가 VS사업본부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오락의 합성어로 자동차를 운전 이상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두뇌 역할을 한다.

LG전자의 지난해 인포테인먼트 매출은 3조6천45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 증가했다. 또한 전장사업 전체 매출 중 인포테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함께 오는 7월 'LG 마그나 이파워 트레인'을 출범한다.

전기차와 부품 시장 성장에 따라 마그나 합작법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합작법인의 올해 매출은 기존의 2배 정도인 약 5천억원을 기록하고, 연평균 50% 성장해 2023년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했다.

차량용 조명 자회사인 ZKW는 앞으로 3년간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주 잔고이며 내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VS(자동차 전장)사업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매출은 2024년까지 매년 15% 이상 늘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시스템 등 삼각편대 체제를 완성하고 올해를 종합 전장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LG전자와 마그나가 전기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