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리처치센터, 3630 목표 지수 제시
코스피 전망치 높인 골드만삭스의 3700보다는 낮아
한국투자증권 2900∼3300, 맥쿼리 2600∼3400 등락범위 제시
국내 증권사 중 코스피 지수의 올해 전망을 3600 이상으로 잡은 곳이 나왔다.
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8일 하반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를 3630으로 제시했다.
정연우 센터장은 "과거 코스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수준과 12개월 선행 매출 증가율, 요구 수익률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 기술 기업 비중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상향 요인을 고려했다"고 목표지수 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은 경기 기초여건(펀더멘털)과 할인율인 물가·금리 간 힘겨루기 국면"이라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펀더멘털 동력이 물가·금리보다 우위를 보이며 펀더멘털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펀더멘털 강화 요인은 글로벌 경제, 교역, 기업이익으로 2분기부터 펀더멘털 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올해 말 기준 코스피 목표지수 3700보다는 다소 낮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한국 시장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재확인하며 코스피 목표치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코스피 목표지수를 기존 3200보다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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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투증권과 맥쿼리 전망은
앞서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예상 범위로 2900∼3300포인트를 제시했고 맥쿼리증권은 올해 코스피 기본 목표 지수를 3200으로, 가능한 등락 범위를 2600∼3400으로 각각 제시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각국의 재정 지출 확대로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세계 물가 상승 우려로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에 대한 의심이 지속되고, 달러 강세로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잔존한다는 점에서 지수는 횡보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종우 센터장은 그러면서도 "오는 4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 완화 신호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고 5월부터 연기금 등 기관의 매도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지수는 분기 초 조정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맥쿼리증권 한국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이뤄진 자산 가격 재평가를 정당화할 정도로 거시경제가 충분히 회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코스피 전망을 내놓았다.
맥쿼리 증권은 "시장 위험 요인으로는 금리와 환율 등이 있다"며 "장기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앞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코스피 투자 시 참고해야 할 업종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 음식료 ▲ 통신 ▲ 은행 ▲ 운송 ▲ 반도체 ▲ 인터넷 ▲ 2차전지 ▲ 자동차 ▲ 항공우주 ▲ 화장품 ▲ 유통 ▲ 건설 등 12개를 꼽았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센터장은 이에 따른 투자 전략으로서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경기 순환주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재(철강·화학), 산업재(건설·기계·운송), 경기소비재(자동차·의류), 금융(은행·보험),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 낙관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종우 센터장은 바이오·2차전지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에 대해서는 '중립' 시각을 제시했다.
맥쿼리증권은 "경기 회복 가능성과 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금융주를 포함한 전통적인 경기 민감주가 시장 수익률을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로는 구조적 성장 잠재력이 있는 업종과 종목이 승자가 될 것"이라며 "인터넷과 게임을 비롯한 기술주, 전기차 배터리, 건강관리 분야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맥쿼리증권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