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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회생절차 돌입 예상

쌍용자동차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회생절차를 거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현재 쌍용차의 채무 등만 따지고 보면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지만 2만 명의 일자리 등을 고려하면 청산보다는 존속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새 투자자를 확보하고 유상증자 등 투자계획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11일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에는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6∼7곳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공개 매각을 진행하면 나머지 업체들의 자본력과 인수 의지 등이 제대로 검증이 안 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HAAH오토모티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하고 기존 채권 규모와 고정비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매각작업에 앞서 구조조정이나 채권 탕감으로 쌍용차 몸집을 줄여 인수부담을 낮출 가능성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의 인수 의지가 유효한데다 법원의 회생 절차를 거치며 쌍용차가 몸집을 줄이게 되면 투자자를 설득하기도 더 쉬울 것"이라며 "다만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에는 반대하는 만큼 생산 효율을 높이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등의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매각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유상증자 등의 투자 계획과 채무 조정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법원은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채권단에 묻게 된다. 채권단이 동의해야 법원이 이를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게 된다.

쌍용차

◆ 쌍용차 회생 개시 결정은 미뤄져

지난주 중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회생법원의 쌍용차 회생 개시 결정이 미뤄졌다.

이는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9일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관리인 선임을 위해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을 단수 후보로 정해 대법원 회생파산위원회와 채권자협의회에 의견을 조회했기 때문이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투자 유치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며 제3자 관리인 선임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절차다. 법원은 대표이사가 아닌 경영진은 제3자로 해석하고 있다.

회생절차 연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HAAH오토모티브에 미련을 둔 쌍용차가 회생절차 개시를 늦추기 위해 예 사장의 사임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