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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깜작 실적…1분기 영업이익 120% 늘어

1분기 영업이익 1조5520억원 예상
2011년 2분기 이후 두번째 높은 실적
매출 15조9969억원...9.98% 증가
공급우위된 철강재 시장, 업계 실적 호조 예상

포스코가 코로나19 부담을 떨치고 1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재 판매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데다, 철강 이외 부문도 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12일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으로 1조5천52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이번 분기 실적은 10년 내 최대치였던 2011년 2분기(1조7천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시장 전망치 평균 1조3천404억원도 훨씬 뛰어넘었다.

포스코가 1조5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이다. 아울러 1조 원대로 복귀한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가 1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린 것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외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자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열연강판 가격의 경우 올해 들어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 인상하는 등 연속해서 올렸다.

한편 포스코 1분기 매출은 15조99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98% 증가했다.

포스코 실적 추이 2021년 1분기 2021.04.12 잠정

◆ 공급 우위된 철강재 시장...철강업계 호조 예상

포스코의 깜짝 실적 뒤엔 급증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있다.

미국이 총 2조4천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계 주요국 정부도 경기 부양책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철강재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급격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데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을 감축해 수급 불균형이 일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철강재 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철강재인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100만원을 돌파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사들이 제품값을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올해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 4월 5만원 등으로 잇따라 인상했다.

현대제철 역시 제품가 인상 행진에 동참해왔다.

철강업계는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 제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철강재 공급 부족은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작아 당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3월 철강 전체 수출액은 27억8천만달러로 작년 3월보다 12.8% 증가했다. 철광석 가격이 지난 2월 t당 177달러를 찍는 등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철강재 수출 단가도 두 자릿수대로 올랐고,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미국 정부가 국내산 열연강판에 최고 6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한국산 철강재의 대(對) 미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상무부(DOC)는 5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최종 판정했다.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관세율이 총 60.93%에 달하며, 현대제철에는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