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회사 주가는 결국 급락했다.
14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대비 1만9500원(5.13%) 하락한 36만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해 상한가에 접근했고, 오전 9시19분에는 전일 종가대비 10만9000원(28.68%) 오른 48만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전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남양유업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남양유업 주가의 상승폭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정확히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주가는 하락 반전되며 낙폭이 커졌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한편, 남양유업의 이번 발표와 최근 주가 급등을 두고 미공개정보 활용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이 실험결과를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 9일과 12일 남양유업 주가는 2만2000원씩 올랐고, 전날에도 3만원(8.57%)이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