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기업이 활력을 되찾아 나가는 데 정책적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겠다"며 "이러한 소통의 자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경제단체와 정부 간 만남도 정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민간 부문도 국가적 과제 해결에 기여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민간 전체가 나서면 변화와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경제계 간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간담회 의견 전달한 경제단체장들, 이재용 사면 건의도
손경식 경총 회장에 따르면 경제단체장들은 최근 공급부족 이슈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 문제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정부에 재계 의견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나와서 하고 있다. 우리도 공백이 있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 된다"며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데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자칫 우리 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해 건의했고, 정부에서는 재계의 건의를 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도 나왔다.
손 회장은 "(부총리에게)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드렸다"며 "부총리 주관 업무는 아니지만 정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사면 건의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장도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며 "(홍남기 부총리는) 건의 내용을 다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손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