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객사업이 전부인 LCC에게는 국내선 항공 여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선 지금이 기회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회원을 대상으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기준 9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6월 1일 기준 9천900원 항공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지만, 오후 시간대 1만1천900원 항공권이 여전히 판매중이다.
진에어도 이달 초 왕복 총액 운임 기준 국내선 1만원대 항공권을 판매했다. 김포~제주 노선 주말 최저가는 3만5천900원 수준이지만, 주중 최저가는 1만1천900원이다.
티웨이항공도 편도 총액 기준 김포~제주 1만4천900원, 김포~부산 1만5천100원의 특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와 에어부산 역시 제주행 항공 노선을 중심으로 특가 항공권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평일 기준 청주~제주 노선에 3천원 운임의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공항 사용료와 유류할증료를 합하면 총액 기준 항공권 가격은 9천200원으로 올라간다.

LCC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도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이전 LCC 매출의 80%가 국제선인 점을 고려하면 국제선이 회복하지 않으면 국내선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LCC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간 '치킨게임'이 시작된 것 같다"면서 "다른 항공사가 공격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나마 코로나 위기를 버티게 해준 국내선 시장에서 운항을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 LCC 업계, 김해공항 무착륙 관광비행 준비
LCC 업계는 국내선 집중 속에서 김해공항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준비중이다.
대표적으로 에어부산은 대마도∼나가사키∼사가∼가고시마 등 일본 규슈 서쪽 지역을 상공에서 감상하고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1시간 30분 여정을 구성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 등 3개 항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5월 한 달간 총 13회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7회, 진에어 3회, 제주항공 3회 운항한다.
LCC 업계의 날개짓은 FSC(대형 항공사)보다 치열하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제주항공은 3천149편, 진에어는 2천992편 운항으로 대한항공(2천616편), 아시아나항공(2천540편)보다 국내선을 많이 운항했다. 2019년 3월에는 대한항공이 4천473편, 아시아나항공이 2천712편, 제주항공이 2천172편, 진에어가 1천425편의 국내선을 운항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선 여객수는 회복세다.
지난달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1만7천166편, 여객 수는 260만8천명을 기록했다.
2월 운항 편수 1만5천29편, 여객 수 231만4천명보다 증가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운항 편수 1만6천42편, 여객 수 257만3천명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