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0일(미 동부시간) 전날처럼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33포인트(0.75%) 하락한 33,82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32포인트(0.68%) 밀린 4,134.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50포인트(0.92%) 떨어진 13,786.2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34,000선을 내줬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밤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 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실적 시즌 초반,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내용이 일부 확인되고 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인식도 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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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기술주와 항공주 약세
시총 상위의 대형 기술주들도 약세였다. 페이스북과 테슬라만 각각 0.14%, 0.61% 상승했고, 애플과 아마존은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장 종료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신규 가입자 수 발표로 인해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항공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대표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실제 회복보다 앞서 갔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항공주를 비롯해 여행, 레저, 유통 업체들도 이날 동반 하락했다.
쉐브론, 엑슨모빌 등 주요 에너지 업체들은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주가 하락을 겪었다.
◆ 유가 상승 제동에 10년물 금리 반락
국제 유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날 상승 흐름을 보이던 美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4bp 가량 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4센트(1.5%) 하락한 배럴당 62.44달러에 마감했다. WTI 5월물은 이날이 만기일이다. WTI 6월물 가격은 76센트(1.2%) 하락한 배럴당 62.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은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당일 은행주 약세의 빌미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 "투자자, 차익실현으로 나선 듯"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고점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모든 기업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거나 혹은 그에 근접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테이블에서 돈을 가져가고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동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9% 내린 6,165.11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00% 하락한 6,859.8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5% 줄어든 15,129.51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98% 빠진 3,940.46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유럽증시는 전날 미국증시가 기술주가 크게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인 것이 이날 유럽증시에 도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며 "최근 큰 폭의 강세를 보인데 따른 고점 부담에 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