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신규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당 기간 신규 가입자는 398만명으로, 작년 동기(1천600만명)의 25% 수준으로 줄었다.
AP통신은 "1분기 신규 가입자는 4년 만에 최저치"라고 전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625만명)를 크게 밑돈 것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가입자 증가 폭도 10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2분기 신규 가입자는 1천만명이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가 10년 동안 순탄하게 성장해왔고, 지금은 약간 흔들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최대 수혜를 입었지만, 백신 접종 확대와 스트리밍 업체 간 경쟁 격화가 신규 가입자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신 접종이 늘고 더 많은 사람이 집 밖으로 나오면서 사람들이 스트리밍 시청에 더 적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들도 스트리밍 사업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진단했다.
◆ 넷플릭스, 무료혜택 없애고 요금인상과 콘텐츠로 돌파 예상
넷플릭스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오전 3시부로 국내 '30일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넷플릭스가 OTT 서비스 시작 초기부터 시행한 이 무료체험은 2019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종료되기 시작해 작년 10월엔 미국에서 중단됐다.
월정액 요금은 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표준 요금제는 월 13.99달러(1만5천679원)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7.99달러(2만163원)로 각각 7.7%, 12.5% 올렸다. 올해 2월에는 일본에서도 요금을 880엔(약 1만원)~1천980엔(약 2만원)으로 인상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다른 국가에서 발표한 적은 있지만, 한국 관련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콘텐츠를 통한 가입자 증가를 예상한다.
넷플릭스는 하반기에는 인기 콘텐츠의 후속 시리즈가 나오고, 새 영화가 출시되면서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