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 수출입 증가 힘입어 1.3% 증가
HMM·SM상선 1분기 영업이익, 작년 전체 수준 예상
올해 1분기(1∼3월) 전국 항만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수출입 증가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물류 상황의 개선은 HMM(구 현대상선)과 SM상선의 1분기 실적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719만TEU)보다 1.3% 증가한 729만TEU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컨테이너 중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06만TEU)보다 4.5% 증가한 424만TEU로 조사됐다.
수입과 수출 모두 212만TEU로 각각 5.2%, 3.9% 증가했다. 특히 주요 교역국인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입이 16.5% 증가한 영향이 컸다.

컨테이너를 다른 선박으로 옮겨 운송하는 환적 물동량은 1분기에 300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308만TEU)보다 2.8% 감소했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이 작년 1분기에 비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으로 해운물류 업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수출입화물이 원활하게 반출입되도록 터미널 내 적정 장치율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진해운 파산 후 침체겪은 해운업계, 올해 기지개 기대감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500억 원부터 1조2000억 원까지 예상된다.
만약 HMM이 올해 1분기 1조 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다면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원)도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실적이 이어질 경우 HMM이 올해 연간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SM그룹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원을 넘어서며 작년 한 해 영업이익(1206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은 올해 1~2월 해운 부문 영업이익이 86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의 72%에 이미 달성한 바 있다.
1분기가 해운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란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실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업계는 HMM의 호실적이 2017년 한진해운 파산 후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 해운업계에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한진해운 파산 후 한국 해운은 아시아·미주 점유율이 11%에서 3%대로 떨어지는 등 침체에 허덕였지만, HMM이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는 등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의 호황을 만들어냈다는 해석이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살아나지 않은 시황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이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시기에 HMM은 2만4000TEU급 12척을 주문하는 등 무언가를 했다"면서 "초대형선 수급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내에서 이러한 선박을 이용해 빨리 자리매김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