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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 비율 감소하고 해외 점포 수익성 하락

금감원, 지난해 말 기준 RBC 비율 275.1%...8.8% 하락
해외점포 순이익은 코로나19 영향에 35% 감소

금융감독원은 26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작년 12월 말 기준 275.1%로 전분기(작년 9월 말) 대비 8.8%포인트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분기보다 6.1%포인트 하락한 297.3%, 손해보험사는 13.5%포인트 내린 234.2%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 증가로 요구자본이 커진 것이 RBC 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은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금감원에 따르먼 MG손해보험(135.2%)을 제외하고 모든 보험사의 RBC 비율이 150%를 넘었다.

금감원은 "보험사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금리 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 비율 취약성이 우려될 경우 선제적인 감독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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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점포 수익, 코로나19 여파에 35% 하락

보험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 점포 수익성이 악화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보유한 해외점포 32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560만달러(538억원)으로, 전년보다 34.8% 줄었다.

보험업에서 6150만달러 이익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위축과 손해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4.5% 줄었다.

생명보험사는 현지 영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위축됐고,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손보사는 인도네시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증가한 데다 미국에선 폭동으로 주택종합보험 손해액이 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을 거뒀지만, 코로나19 지속 등으로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며 "해외점포의 수익성 악화 요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신규 진출 점포의 현지화 과정과 영업동향을 점검하면서 위험요인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 점포를 운영 중인 보험사는 생보사 3곳·손보사 7곳으로, 총 11개국에 35개 점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