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아파트·주택은 내 집 마련을 하려는 2030 젊은 층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고가 아파트와 주택은 보유세 기산일 6월 1일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절세를 위한 급매물만 내놓는 등 거래량이 줄었다.
2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81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19년 5월(6.24) 이후 23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이달 전국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천687만원, 5분위는 10억2천955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천(4.06), 울산(5.90), 광주(5.37), 기타지방(5.82)의 배율이 전달 수치를 경신하며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반면 서울(4.09), 경기(4.66), 부산(5.47), 대구(4.57), 대전(5.21) 등은 전달보다 떨어졌다.
이달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의 평균 가격은 서울(20억8천704만원)과 부산(7억464만원), 대전(6억7천70만원)에서 전달 대비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양도세와 보유세를 줄이려는 절세 매물 출회, 2030 핵심 수요층의 탈서울 내 집 마련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전국 주요 도시 고가 주택의 가격 약세가 지속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종부세 과세 기준 상향 여부와 6월 1일 이후 양도세 추가 과세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 심화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