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된 탓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55포인트(0.48%) 하락한 33,820.3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8%) 떨어진 4,183.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19포인트(0.28%) 하락한 14,051.03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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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었지만, 경기 평가가 개선되면서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했다.
연준은 "백신과 강력한 정책 지원에서의 진전 속에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르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지만, 이러한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삼성증권은 "4월 FOMC 결과는 투자자들의 예상과 크게 다름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뚜렷한 상방 재료도 부재했기 때문에 시장 영향력은 중립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장 마감 이후에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시장의 섣부른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온건한 입장이 다시금 확인되면서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 전환했다.
◆ 시총 상위 대형주 흐름 엇갈려
시총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가 각각 2.8%, 1.5% 내린 반면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1.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일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3%가량 올랐다.
장 마감 후 애플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장중에는 약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시간외 거래에선 현재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페이스북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다.
업종별로 보면 유가 반등 영향으로 에너지 섹터가 3.3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커뮤니케이션과 금융, 그리소 소재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IT와 헬스케어, 그리고 부동산은 하락세다.
◆ 전문가들 "시장, 실적 발표까지 방향성 탐색 예상"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주요 실적 발표를 확인할 때까지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좀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이번 주 많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라며 주식시장은 시장의 다음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이러한 주요 기업의 실적 보고서 일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는 FOMC 이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기 전망에서의 평가가 약간 상향된 것은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를 향하는 과정에서 첫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양적완화(QE)의 축소가 연말 전에 발표되고, 금리도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2024년보다는 훨씬 더 빨리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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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증시는 상승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7% 상승한 6,963.6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8% 상승한 15,292.1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53% 오른 6,306.98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08% 상승한 4,015.0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증권은 "미국 증시의 약세와 달리 독일을 비롯한 주요 유럽 증시는 당일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유럽증시는 이날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정례회의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 연설, 기업 실적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상황을 주시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