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71개 기업집단 대상 발표
'미국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총수 지정은 피해
셀트리온·네이버·넥슨·넷마블·호반건설·SM·DB는 상호출자 제한 기업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과 현대해상 등 8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미국 국적자인 김범석 쿠팡 의장은 쿠팡 동일인(총수)에 지정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29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7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천612개)을 다음 달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신고 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쿠팡은 자산총액이 5조8천억원이 되면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됐고, 쿠팡㈜이 동일인이 됐다.
이로써 미국 국적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총수로 지정되지 않았다.
김 의장이 미국 회사 '쿠팡 Inc'를 통해 한국 법인 쿠팡㈜를 지배하고 있지만 그간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적이 없고, 현행 제도로 외국인 동일인을 규제하기 어려워 김 의장을 지정하지 않았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쿠팡과 함께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항공우주산업,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됐다.
KG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빠졌다.
셀트리온, 네이버, 넥슨, 넷마블, 호반건설, SM, DB 총 7곳은 자산이 10조원 이상으로 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되었다.
이들 기업집단은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를 추가로 받게 된다.
공정위는 현대차와 효성 2곳의 동일인을 변경했다.
공정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작년 10월 현대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했고, 정몽구 명예회장의 의결권 행사를 정 회장에 포괄 위임해 사실상 최다출자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효성의 경우 조현준 회장이 지주사 ㈜효성의 최다출자자인데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의결권 행사를 조현준 회장에게 포괄 위임한 점이 고려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