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오름폭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보유세 부담 우려까지 더해지며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대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은 교통 개선 기대감이 큰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됐다.
▲ 서울,수도권 집값 2달 연속 상승폭 줄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35% 올라 전월(0.38%)보다 상승 폭이 둔화되며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집값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7%→0.26%→0.40%→0.51%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월 0.49%에서 지난달 0.43%로, 연립주택이 0.21%에서 0.20%로 각각 상승 폭이 줄었고, 단독주택은 0.34%에서 0.36%로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2·4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 폭은 소폭 축소됐으나 서울은 규제 완화 기대감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서울 인접 지역이나 중저가 주택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재건축,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중심으로 집값 강세
서울 강북권은 노원구(0.69%)가 상계동 중저가·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도봉구(0.56%)가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창동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 강남구(0.50%)는 압구정동, 송파구(0.44%)는 잠실·가락동, 서초구(0.42%)는 서초·방배동 등의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91% 상승했다.
2월 1.17% 상승률을 기록하며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는데, 3월(0.96%)에 이어 지난달에도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는 1.28%에서 1.17%로 상승 폭이 둔화했으나 인천은 1.31%에서 1.47%로 커졌다. 인천은 작년 9월 이후 9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경기에서는 교통 호재가 있는 시흥시가 3.58% 오른 것을 비롯해 GTX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 단원구(2.95%)와 안양 동안구(2.46%), 군포시(2.02%)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3.67%)와 서구(1.87%) 중심으로 올랐다.
지방 역시 0.53%에서 0.52%로 상승 폭이 줄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65%로 전월(0.77%)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대전이 1.18%에서 1.03%로 상승 폭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구(1.11%→0.82%), 부산(0.66%→0.57%), 울산(0.47%→0.37%)이 축소됐고, 광주(0.34%→0.45%)는 확대됐다.
▲주택 전셋값 상승폭 둔화
전국 기준 주택 전셋값은 0.46%에서 0.36%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0.20% 올라 전월(0.29%) 대비 오름폭이 줄면서 4개월 연속 오름폭을 줄였다.
경기가 0.56%에서 0.37%로, 인천이 0.95%에서 0.85%로 각각 오름폭이 줄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0.51%에서 0.37%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의 주택 전셋값은 0.59%에서 0.48%로, 8개 도는 0.29%에서 0.27%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월세 역시 전국 기준 0.14%에서 0.12%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월세는 서울(0.11%→0.07%)과 경기(0.15%→0.12%), 인천(0.35%→0.17%) 모두 상승 폭을 줄이며 수도권 전체로는 0.15%에서 0.10%로 오름폭이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