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 "1등 DNA로 국내 넘어 세계로"
LG에서 인적 분할한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가 3일 공식 출범했다.
LX홀딩스 출범에 따라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가 자회사로,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는 손회사로 편입됐다.
5개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 영업이익은 4천25억원이다.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재계 50위권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보면 자산 규모가 8조90억원인 아모레퍼시픽이 52위였다.
소속된 5개사의 상호는 각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LG를 떼고 LX로 하반기 내에 변경될 예정이다.
LX홀딩스는 이날 구본준 LG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LX홀딩스는 또한 대표이사에 송치호 사장(전 LG상사 대표), 최고인사책임자(CHO)에 노인호 부사장(전 LG화학 CHO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에 노진서 부사장(LG전자 전략부문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박장수 전무(㈜LG전무)를 선임했다.
LX홀딩스는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회사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LX홀딩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해 종합 그룹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구본준 회장은 LG 주요 계열사에서 성과를 냈던 원숙한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임직원 사기 진작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LG상사는 신사업 핵심 역할, 판토스는 상장 전망
신사업에 앞장설 핵심 자회사는 LG상사다. 상사와 물류가 주력 사업인 LG상사는 최근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 다수의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LG상사는 2차 전지 원료인 미래 광물 분야와 신재생,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인 실리콘웍스도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현재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물류 기업인 판토스는 상장(IPO) 가능성이 점쳐진다. 판토스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을 그룹 신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시나리오다. 종합 인테리어·건설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X의 계열 분리 이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상사가 2차 전지, 친환경 등 사업으로 진입을 가시화하면 회사 가치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며 계열 분리 이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도 "실리콘웍스가 LX로 편입되며 신규 사업 추가가 가능해져 중장기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구본준 회장, 임직원에 1등 DNA 강조
구본준 회장은 출범사를 통해 "LX홀딩스에 속한 자회사는 국내 팹리스, 인테리어 자재, 화학소재 MMA,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 안에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개척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변화를 두려워 말고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며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LX의 핵심 가치로 '연결', '미래', '사람'을 제시했다.
한편 LX홀딩스는 LG광화문빌딩 일부 층을 본사로 사용할 예정으로, 현재 입주를 위한 사무실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LX홀딩스의 계열 분리는 ㈜LG의 변경 및 재상장일인 이달 27일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