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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증시] 코스피·코스닥,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

국내 주요 증시는 11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9.87포인트(1.23%) 하락한 3209.4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2조2091억원, 기관이 1조3503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26일(2조8299억원) 이후 가장 크고, 기관은 2월 4일(1조8357억원) 이후 가장 크다.

그러나 개인이 3조555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3200선은 지켰다. 지난 1월 11일(4조4921억원)과 1월 26일(4조2050억원), 2월 26일(3조7785억원)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빅테크 투자심리 위축,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며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는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며 "공매도 재개 이후 수급의 변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물가 지표와 옵션 만기가 맞물린 구간으로 심리적·수급적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증시 2021.05.11 마감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은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에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며 "미국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중 발표된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가 41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고조됐다"고 말했다.

◆ 반도체 기업 약세, 철강 및 비철금속 기업은 강세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46%)과 음식료품(2.27%), 통신업(1.59%), 섬유·의복(1.61%), 은행(0.95%)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2.37%)와 의약품(-1.35%), 운송장비(-1.18%)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삼성증권은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저조한 4월 실적발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망 하향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5%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 및 비철금속 기업 강세도 눈에 띄었다.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강세, 철강 제품 가격 인상 기대감을 반영했다는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그 외 의류와 음식료 기업들도 상승했다.

주요 종목 중에선 POSCO(+0.6%), 대우조선해양(+1.8%), 아모레퍼시픽(+1.9%), CJ제일제당(+4.4%)이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5.4%)와 NAVER(-3.6%)는 약세였다.

◆ 코스닥 지수도 하락,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

코스닥지수는 14.19포인트(1.43%) 내린 978.61에 종료했다.

지수는 1.39포인트(0.14%) 내린 991.41에 출발한 뒤 하락폭이 커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69억원과 218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578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08% 급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29%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약세를 보이다가 상승 전환한 뒤 우리 증시 마감쯤 0.4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