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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차익 실현 확대에 3대 지수 모두 하락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1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66포인트(1.36%) 하락한 34,269.1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33포인트(0.87%) 밀린 4,152.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3포인트(0.09%) 떨어진 13,38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마국주식 2021.05.11 마감
다음 캡처

다만 장중 2% 이상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가 장 마감 무렵에 약보합권으로 올라섰고, 개장 초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다우지수는 1% 이상 떨어졌다.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지난 2월 26일 이후 최대다.

삼성증권은 "지난밤 뉴욕 증시는 차익실현 범위가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확대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기술주의 경우 장 후반 들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기술주 투매 현상 지속, 인플레이션 경계심리 등으로 급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연준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 속 저점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하락폭을 축소한 채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 시총 상위주들 하락세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은 1% 안팎의 범위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경우 각각 1.05%, 0.18% 상승했다.

중국 판매 부진 이슈로 장 초반 5%가 넘는 하락을 보였던 테슬라는 -1.9%로 하락 마감했다.

골드만 삭스가 2.4% 내리는 등 월 스트리트 6대 대형 은행주의 주가는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에너지 대표 기업인 쉐브론과 엑슨모빌도 2~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표적인 비대면 산업 관련주인 줌 커뮤니케이션과 넷플릭스는 각각 4.1%, 1.7% 상승했다.

반면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인 아메리칸 항공과 메이시스 백화점은 2%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도 1.4% 하락했다.

S&P500지수에 11개 섹터 중에서 자재 관련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2.56%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졌고, 금융주와 산업주들이 1% 이상 하락해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주들은 경제 재개에 수혜를 보는 업종으로 전날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업종이다.

◆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인플레이션 공포 재부상하나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부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CPI가 전년 대비 3.6% 오르고,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전달의 2.6%와 1.6% 상승을 모두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일제히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고용이 계속 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인플레이션 우려,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현재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그렇지 않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CPI 발표를 앞두고 또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전체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가파르게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슨은 관건은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냐 아니면 더 지속적인 문제냐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를 안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수가 전 고점 수준에 도달한 만큼 다수 영역에서 차익실현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경기민감주에서도 나타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매크로와 금융여건을 함께 고려하면 이들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유럽증시 급락 마감

유럽증시는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2% 내린 15,119.7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6% 하락한 6,267.39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47% 떨어진 6,947.99,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92% 내려간 3,946.06으로 마감했다.

키움증권 리테일파생팀은 "유럽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우려로 미국증시가 급락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업종별로 보면 미국 지수를 떨어 뜨린 여행, 소매 및 기술 주들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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