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에서 외지인과 30대 이하의 매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오른 서울 집값과 전세난에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경기·인천을 택한 젊은 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매달 전국 아파트값 1%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경기·인천에서는 타 지역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높다. 올해 1분기(1∼3월) 전국적으로 타지역 거주자(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27.3%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하남시(49.8%)가 50%에 육박했으며 광명시(47.2%), 구리시(46.2%), 김포시(46.0%), 인천시 부평구(45.1%), 의정부시(43.4%), 남양주시(41.1%), 인천시 연수구(39.4%) 등도 눈에 띄게 높았다.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중개업체 사장은 이어 "실입주를 위해 서울에서 오는 20∼30대의 매수인들이 많다"며 "서울에서는 5억원대에 새 아파트 매입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인천에서는 30대 이하 젊은 층의 아파트 매수 비중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국 평균이 31.4%인 가운데 광명(52.3%)과 안양 동안구(50.9%)는 절반을 넘었다. 이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2채 중 1채는 30대 이하가 샀다는 의미이다.
광명은 시·군·구별로 봤을 때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화성시(44.6%), 용인시 수지구(44.0%), 군포시(43.0%), 의왕시(42.5%), 구리(41.4%), 고양시 덕양구(40.2%)도 올해 1분기 30대 이하 젊은 층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40%를 넘었다.
이처럼 경기·인천에서 그간 아파트값이 덜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호재와 교통망 확충을 등에 업고 실수요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트렌드가 작년에 '서울 비강남권의 반란'이었다면 올해는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라면서 "서울에서 높은 가격에 불안하게 전세를 사느니 경기·인천에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수요가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