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별도 고려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계, 종교계,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대한)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실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면은)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첫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파악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충분히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고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지면 그동안 쌓아온 세계 1위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고 법정구속됐다. 만기 출소는 내년 7월로 예정 돼 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