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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김포-제주 노선에 비즈니스석 도입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다음달 18일부터 김포~제주 일부 노선에 비즈니스석을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노선에만 운영하던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를 국내선으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석 명칭도 기존 '뉴클래스'에서 '비즈니스 라이트'로 바꾼다.

비즈니스 라이트는 기존 '3-3' 형태의 좌석 배열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42인치로 늘렸다. 사전 좌석 지정, 우선 수속·탑승, 무료 위탁수하물 30㎏, 전자기기 충전 포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 측은 김포~제주 일부 항공편에 운영하는 점을 들며 항공권 예매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이를 기념해 27일 오후 2시부터 김포∼제주 노선의 비즈니스 라이트 항공권을 편도 총액운임 기준 최저 6만8100원(유류할증료 포함)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 기내 '비즈니스 라이트' 서비스 시작
제주항공 제공

◆ LCC에게 주어진 제한된 선택지 '여객'

제주항공의 비즈니스석 도입은 여객 사업을 통해 싱존해야 하는 저비용 항공사(LCC)의 현실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는 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 성장이 부진한 여객 매출을 상쇄하고 있지만 LCC(저비용 항공사)에게는 제한된 선택지다.

LCC업계의 지난해 항공 화물 운송은 전년 대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진에어는 3만1천t에서 9천700t, 제주항공은 3만5천t에서 7천t, 티웨이항공은 2만1천t에서 7천t, 에어부산은 1만9천t에서 7천700t으로 화물 운송량이 감소했다.

LCC는 국제선 여객기 화물칸(벨리 카고)에 화물을 탑재해 승객과 화물을 함께 운송했지만,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은 물론 전체 화물 운송량까지 줄었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다른 LCC보다 화물 운송량 감소 폭이 작았다.

제주항공은 인천~타이베이, 인천~하이커우, 인천~호치민 등 총 3개의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중소형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하면서 운송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 노선까지 별도로 운영 중이지만,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전체 운항 횟수가 2019년 1분기 1만9천편에서 올해 1분기 7천400편으로 2배 가까이 줄면서 화물 운송량도 급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 어느 LCC도 올해를 버틸 만큼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며 "국제선 여객 반등이 지연되면서 LCC들이 올해 내로 흑자 전환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